Ep.02_천관산 자연휴양림

두 번째 캠핑은 숲나들이에서 예약한 천관산 자연휴양림

전남 장성에 있는 야영장이다

 

천관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입실이 15시부터라 겸사겸사 오랜만에 등산을 가보자고 김서방을 꼬셨다

쉬운 코스로 골라서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서 자연휴양림으로 돌아오는 등산로가 있길래

거기를 골랐다.

정상갔다와서 입실하고 개운하게 샤워해야지 했던 나의 야심 찬 계획

마음은 정상까지 도착했으나, 나는 쓰레기였다. 체력쓰레기.

멋진 정상은 멀리서 바라봐야 역시 더 멋있는 법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중간에 길을 돌렸다. 

15시가 되니 앞에 세워뒀던 차들이 연이어 줄을 서기시작했고, 

우리도 매표소에서 쓰레기봉투와 온수 이용권(10분당 1000원) 사고 들어갔다.

야영장 주차장부터 아주 약간의 언덕이 있고 데크까지는 거리가 있는데

수레가 마련되어 있어 그걸로 옮길 수 있다.

 

명당 데크 몇 군데를 봐 두었으니 다음엔 거길 예약해야지

 

두어 번 왔다 갔다 해서 짐 옮기는 작업은 끝

누가 그랬지. 오자마자 텐트부터 치는 건 초보라고.

(근데 캠핑 초보 나야 나)

맥주부터 마시려고 의자는 부지런히 펴본다

이런 건 누가 안 시켜도 참 잘한다

 

데크가 생각보다 작아서 어렵게 피칭한 텐트

전실 반은 밖에 나가 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해볼까

 

오늘 점심은 평양냉면(밀키트)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것저것 하고 보니 거의 5시가 넘어서 먹었다

밀키트 육수만으론 싱거워서 직접 담근 동치미를 섞어서 먹으니 딱 간도 좋고 더 맛이 살아난다

육수의 얼음이 다행히 녹지 않아서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그리고 바로 저녁 준비를 시작

저녁 메뉴는 지난번에는 비 와서 시도하지 못했던 바비큐

 

오늘은 장흥에 온 김에 장흥 토요시장에 들러 장흥 삼합을 사 왔다

장흥 삼합은 소고기, 표고버섯, 키조개 

엄청 좋은 소고기였는데 랩에 반사되서 안찍혔다

소고기만 먹기엔 기름이 부족하니 삼겹살도 같이 사왔다

집에서 미리 준비해간 새송이와 양파 마늘 그리고 초당옥수수

열심히 굽고 있는데 부부 두 분이서 오신 텐트에서

주차자리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된장찌개를 갖다 주셨다. 

감덩……… ㅠㅠ

너무 감동해서 사진이 뿌연데 새우도 들어있는 정성가득 된장찌개였다

 

맛있게 구워지는 장흥 삼합+삼겹살+옥수수

오늘은 고기를 먹기로 해서 와인을 챙겨갔다

오늘의 와인은 무초마스

가성비 갑으로 알려진 와인인데 동네 마트에 있길래 사 와봤다

첫맛은 달달한데 너무 달지 않은 않아서 저녁 메뉴와 잘 어울렸다

고기 너무 많이 샀다 해놓고 야무지게 남김없이 다 먹었다

 

 

된장찌개의 보답으로 드릴것이 없어 마늘빵아몬드와 냄비를 가져다 드리고

잠을 잤다

 

둘 다 약간 잠을 설쳤는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너텐트 치기전 모습. 이것이 실용캠퍼의 현실이다.

 

어제 과자 잘 먹었다고 아침에 또 커피와 과자를 가져다 주셨다

또 갬덩………ㅠㅠ

아침으로 해장라면을 끓여먹고 아침 커피

지난번에 산 드립백이 아직 남아서 그걸로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얼음을 스탠리 텀블러에 넣어서 가져갔는데 아침에 많이 녹아있었다

앞으로 얼음 보관법을 좀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텐트 철수하기 전 단체샷

숲속 야영장이라 나무그늘이 좋고 새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단위 단체 팀도 많았는데 매너 타임부터 조용해서

이웃을 잘 만난 거 같다

특히 된장찌개와 커피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 야영장 이용료 16,500원 + 쓰레기&온수 이용료 1,700원

* 103번 데크는 가장 안쪽 모퉁이에 위치해서 개인적으로 좋았음

* 개수대 가까운 편

* 샤워실 화장실 다 깨끗

* 개수대에 정수기가 있음 (온수 안됨)

* 주차장에서 데크 거리가 멀어 짐 옮기기 어려움

* 올라올 때 산이라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겨울엔 고민해볼 듯